이메일 마케팅 직접 운영하는 팀이 Mailchimp 말고 따로 쓰는 도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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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 마케팅을 처음 시작하는 팀은 대부분 Mailchimp로 출발합니다. 무료 플랜이 있고, 국내외 튜토리얼이 많고, 설정이 어렵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기본값이 됩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리스트가 2,000명을 넘어가고, 자동화 시퀀스를 여러 개 돌리고, 세그먼트를 조금 복잡하게 나누려는 순간 — 요금이 갑자기 뛰거나, 기능이 막히거나, 분석이 원하는 방식으로 되지 않습니다. 그때 실무자들은 다른 툴을 찾기 시작합니다.

이 글은 그 시점에 실제로 선택되는 도구들과, 전환 전 반드시 짚어야 할 기준을 정리했습니다.

Mailchimp가 기본값이 된 이유, 그리고 그 한계

Mailchimp는 2001년에 출시됐습니다. 이메일 마케팅 툴 중 가장 오래된 축에 속합니다. 무료 플랜은 월 1,000명 발송까지 제공되고, UI는 직관적이며, 연동 가능한 서드파티가 방대합니다.

초기 스타트업이나 1인 마케터에게는 실질적으로 나쁜 선택이 아닙니다.

그런데 Mailchimp의 구조적 한계는 “성장할수록 비용이 기하급수로 오른다”는 점입니다. 리스트 기반 과금 구조라 수신자가 늘수록 요금이 빠르게 올라갑니다. 게다가 수신 거부된 주소도 리스트 숫자에 포함돼 요금이 청구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팀이 많습니다.

또 하나. Mailchimp의 자동화 기능은 기본 시나리오에는 충분하지만, 조건 분기가 복잡해질수록 한계가 드러납니다. “특정 링크를 클릭한 사람에게만 다음 단계를 보내되, 3일 뒤에 열지 않으면 다른 버전을 보내는” 정도의 로직만 돼도 설정이 꽤 번거롭습니다.

실무자들이 처음 이탈하는 시점

혹시 이런 경험 있으신가요? 리스트가 어느 순간 5,000명을 넘었는데, 이메일 한 번 보내는 비용이 갑자기 달라진 것을 청구서를 받고서야 알게 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리스트 기반 과금이라는 걸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 숫자가 구간을 넘는 순간은 체감이 전혀 달랐습니다.

Mailchimp에서 이탈을 고민하는 시점은 대부분 세 가지 중 하나입니다.

① 요금 구조가 맞지 않을 때

리스트가 5,000명을 넘어가면 Mailchimp 요금이 월 수십만 원 수준으로 진입합니다. 같은 기능을 절반 이하 비용으로 제공하는 툴이 있다는 걸 그제야 알게 됩니다.

② 자동화 플로우가 복잡해질 때

웰컴 시퀀스, 재구매 유도, 카트 포기 복구 등 시나리오가 여러 개가 되면 Mailchimp의 시각적 편집기가 오히려 방해가 됩니다. 조건이 많아질수록 흐름이 보이지 않습니다.

③ 분석이 충분하지 않을 때

오픈율·클릭률 이상의 데이터 — 예를 들어 특정 구독자의 행동 이력이나 캠페인별 수익 기여 — 를 추적하려면 별도 툴이 필요해지거나 업그레이드가 강요됩니다.

“Mailchimp는 시작점으로는 훌륭합니다. 하지만 이메일 마케팅을 진지하게 운영하는 팀이 2년 이상 그대로 쓰는 경우는 드뭅니다.” — 국내 B2B SaaS 마케팅 팀 인터뷰 중

자동화 플로우가 복잡해질 때 선택하는 툴

자동화 복잡도가 이탈 이유라면, 실무자들이 가장 많이 옮겨가는 툴은 ActiveCampaignKlaviyo 두 갈래입니다.

ActiveCampaign은 시각적 자동화 편집기가 강점입니다. 조건 분기, 딜레이, 태그 부여, CRM 연동이 하나의 플로우 안에서 됩니다. 마케팅 자동화와 CRM을 통합하려는 B2B 팀에게 자주 선택됩니다. 다만 UI가 처음엔 복잡하게 느껴지고, 학습 비용이 있습니다.

Klaviyo는 이커머스 중심입니다. Shopify, WooCommerce와의 연동이 깊고, 구매 행동 기반 세그먼트가 세밀합니다. D2C 브랜드나 쇼핑몰을 운영하는 팀이라면 Mailchimp보다 Klaviyo가 훨씬 정밀하게 작동합니다. 단, 이커머스가 아닌 팀에게는 과한 측면이 있습니다.

자동화 복잡도를 기준으로 이탈한다면 ActiveCampaign이 가장 범용적인 선택지입니다.

발송량이 늘면서 비용 구조를 다시 보게 되는 시점

비용이 이탈 이유라면 선택지가 달라집니다.

Brevo (구 Sendinblue)는 리스트 수가 아닌 발송 건수 기준으로 과금합니다. 리스트가 크더라도 자주 발송하지 않는 팀에게 유리합니다. 무료 플랜에서도 일 300건 발송이 가능하고, 트랜잭션 이메일(알림, 영수증 등)과 마케팅 이메일을 같은 플랫폼에서 관리할 수 있습니다. 국내 스타트업에서 Mailchimp 대안으로 가장 자주 언급되는 툴 중 하나입니다.

MailerLite는 UI가 깔끔하고, 가격 대비 기능이 좋다는 평이 많습니다. 뉴스레터 중심으로 운영하는 팀 — 특히 콘텐츠 기반 미디어나 크리에이터 — 에게 적합합니다. 자동화 기능도 기본 이상은 되고, 랜딩페이지 빌더까지 포함됩니다.

비용 절감이 목적이라면 Brevo, 뉴스레터 품질에 집중하고 싶다면 MailerLite가 현실적인 선택입니다.

참고: 마케팅 자동화 툴 도입했는데 아무것도 안 바뀌는 이유 — 툴보다 운영 방식이 문제인 경우도 많습니다.

B2B 팀이 CRM 연동보다 먼저 챙기는 것

B2B 마케팅 팀이 이메일 툴을 선택할 때 가장 먼저 물어보는 질문은 “CRM이랑 연동되나요?”가 아닙니다.

실제로는 “수신자가 어떤 이메일을 열었는지, 어떤 링크를 클릭했는지, 그 사람이 사이트에서 뭘 봤는지까지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나요?”입니다.

즉, CRM 연동보다 행동 데이터 통합이 먼저입니다.

이 요구를 충족하는 선택지는 주로 두 가지입니다.

HubSpot Marketing Hub는 이메일, CRM, 랜딩페이지, 분석을 통합합니다. 무료 플랜도 있지만 마케팅 이메일은 유료부터입니다. B2B 팀에서 영업과 마케팅을 붙이고 싶다면 가장 강력한 선택지입니다. 다만 비용이 높고, 전체 기능을 쓰지 않으면 가성비가 떨어집니다.

Customer.io는 개발팀과 협업이 가능한 마케팅 팀에 적합합니다. 이벤트 기반 트리거가 정밀하고, API 연동 자유도가 높습니다. SaaS 제품 내 온보딩 이메일이나 행동 기반 알림에 강합니다. 단, 비기술 마케터가 단독으로 세팅하기엔 진입장벽이 있습니다.

참고: 퍼포먼스 마케팅 담당자들이 GA4 말고 따로 쓰는 툴 — 분석 도구 선택 기준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실무 체크리스트: 이메일 툴 전환 전 확인사항

툴을 바꾸는 건 생각보다 번거롭습니다. 이전하기 전에 아래를 먼저 정리해야 합니다.

  • [ ] 현재 리스트에 수신 거부·바운스 주소가 얼마나 포함돼 있는지 확인
  • [ ] 기존 자동화 시퀀스 수와 복잡도 파악 (그대로 이전 가능한지 확인)
  • [ ] 새 툴의 이메일 인증(SPF, DKIM, DMARC) 도메인 설정 방식 확인
  • [ ] 발송 이력 및 구독자 태그·세그먼트 구조 내보내기 가능 여부
  • [ ] 현재 쓰는 툴과 새 툴의 요금 비교 (리스트 기준 vs 발송량 기준 차이 주의)
  • [ ] 무료 트라이얼 기간 동안 실제 캠페인을 테스트 발송했는지

전환은 항상 트라이얼 기간을 통해 실제 캠페인을 돌려본 뒤 결정하는 것이 맞습니다. 기능 스펙만 보고 결정하면 현장에서 예상 못한 제한에 부딪힙니다.


FAQ

Q. Mailchimp 무료 플랜으로 계속 써도 되나요?

발송량 500건/월 이하라면 충분합니다. 하지만 자동화 시퀀스나 A/B 테스트가 필요해지면 유료 전환 또는 다른 툴 검토가 필요합니다.

Q. 이메일 마케팅 툴 전환 시 기존 리스트 이전은 어떻게 하나요?

대부분의 툴이 CSV 내보내기/가져오기를 지원합니다. 다만 수신동의 기록과 태그 구조는 새 툴에 맞게 재정리가 필요합니다.

Q. 스타트업 초기에는 어떤 툴을 추천하나요?

초기에는 Brevo(구 Sendinblue)나 MailerLite가 비용 대비 기능이 좋습니다. 리스트가 5,000명을 넘거나 자동화 요구가 복잡해질 때 재검토하면 됩니다.

Q. 발송 도달률(Deliverability)은 어떤 툴이 가장 좋은가요?

도달률은 도메인 평판과 리스트 품질에 더 영향을 받습니다. 툴보다 SPF/DKIM/DMARC 설정과 수신자 위생 관리가 우선입니다.

Q. 뉴스레터와 마케팅 자동화를 같은 툴로 관리해도 되나요?

가능하지만 권장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뉴스레터는 콘텐츠 중심, 마케팅 자동화는 전환 중심이라 목적이 다릅니다. 규모가 커지면 분리하는 팀이 늘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