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를 찾는 환자가 네이버에 “강남역 치과”를 검색합니다. 지도 위에 병원 열 곳이 뜹니다. 하나씩 눌러봅니다. 진료 과목, 진료 시간, 위치, 리뷰 몇 개. 대부분 비슷합니다. 결국 리뷰가 좀 더 많은 곳, 사진이 깔끔해 보이는 곳을 누릅니다.
원장님이 보철 분야에서 20년 넘게 진료해 오셨다는 건, 그 환자는 모릅니다. 어디에도 써 있지 않으니까요. 치과만 그런 게 아닙니다. 내과, 피부과, 한의원. 과를 가리지 않고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검색 결과는 전부 비슷해 보입니다.
같은 동네에 같은 과 병원이 대여섯 곳씩 있는 건 흔한 일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전국 의원급 의료기관 수는 해마다 늘고 있고, 치과의원만 해도 전국에 만 곳이 훌쩍 넘습니다.
환자가 이 병원들을 비교할 때 쓸 수 있는 정보는 제한적입니다. 플레이스에는 주소, 전화번호, 진료 시간, 리뷰. 홈페이지에는 진료 과목 목록, 장비 사진, 오시는 길. 어딜 눌러도 비슷한 정보가 비슷한 형식으로 나옵니다.
홈페이지에 “임플란트, 교정, 심미보철”이라고 적혀 있는 치과가 한두 곳이 아닙니다. 진료 과목이 같으면 환자는 다른 판단 기준으로 넘어갑니다. 가격, 위치, 리뷰. 원장님의 전문성은 비교 항목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실제로는 병원마다 잘하는 진료가 다르고, 접근 방식이 다르고, 원장님의 경험이 다릅니다. 다만 그 차이가 환자 눈에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말하지 않으면 없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원래 잘하는데, 굳이 써놔야 하나요?” 이렇게 말씀하시는 원장님이 계십니다. 오래 해오셨으니까 당연하게 느끼시는 겁니다.
그런데 환자는 원장님의 진료를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잘하시는지 아닌지 판단할 근거가 없습니다. 이력서처럼 학력과 경력을 하나하나 찾아보는 환자도 거의 없습니다.
환자가 의지하는 건 병원이 직접 꺼내놓은 정보입니다. 홈페이지 원장 소개란에 “소아 교정 15년째”라고 적혀 있으면, “여기 교정 전문인가 보다” 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아무것도 안 적혀 있으면 그냥 지나칩니다.
강점이 있어도 말씀하시지 않으면, 환자에게는 없는 것과 같습니다. 겸손이 미덕인 건 맞지만, 홈페이지에서까지 겸손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거창하게 바꾸실 필요 없습니다.
홈페이지를 새로 만들거나 브랜딩 프로젝트를 시작하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원장님 소개 페이지를 먼저 확인해 보십시오. 이름, 학력, 자격증 목록만 나열되어 있다면 아쉽습니다. “OO 분야 진료 O년째”라는 문장 하나, “이런 증상으로 고민이신 분들께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라는 한 줄이 환자에게는 선택의 단서가 됩니다.
네이버 플레이스 소개란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성껏 진료하겠습니다”만 적혀 있다면, 옆 병원과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우리 병원이 집중하는 진료 영역을 한 문장으로 써 보십시오.
블로그를 운영하고 계시다면 더 좋습니다. 원장님 이름으로 올라가는 글에 전문 분야 이야기가 담기면 검색에도 잡히고 신뢰도도 함께 올라갑니다. 블로그 대행 효과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셨다면, 대행 여부보다 글에 우리 병원만의 이야기가 들어 있는지를 먼저 돌아보시는 게 좋습니다.
오늘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원장님 소개 페이지를 한번 읽어 보십시오. 처음 오는 환자 입장으로요. “이 원장님한테 진료받고 싶다”는 생각이 드시나요. 만약 아니라면, 거기서부터 시작하시면 됩니다.
본 콘텐츠는 병원 마케팅에 대한 일반적인 정보를 제공하며, 개별 병원 상황에 따라 적용 방법이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