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개인 노트북으로 챗GPT를 열었다가 처음 봤어요. 허리에 좋은 사무용 의자를 추천해 달라고 물었는데, 답변이 끝난 자리 아래에 못 보던 카드가 하나 붙어 있더라고요. 브랜드 로고에 짧은 소개 문구, 구석에는 ‘스폰서’ 표시.
챗GPT 광고 실물을 본 건 그날이 처음이었어요. 드디어 한국까지 왔구나 싶었죠.
이 얘기는 지난 3월 첫 번째 가격표가 공개됐을 때 한 번 정리한 적이 있어요. 그때만 해도 미국 안에서만 돌아가는 얘기였고, 최소 집행금이 2억 원대라 대형 브랜드들 리그였거든요. 넉 달 만에 그 광고판이 제 화면까지 내려온 겁니다.
6월 19일부터, 무료 계정 화면에만 떠요
OpenAI가 한국에서 광고 파일럿을 돌리기 시작한 날이 6월 19일이에요. 미국이 2월, 캐나다·호주·뉴질랜드가 3월, 영국이 6월 초였고, 한국은 일본·브라질·멕시코와 같은 묶음으로 들어갔어요.
모두에게 보이는 건 아닙니다. 광고가 뜨는 대상은 무료 계정과 월 1만 3천 원짜리 Go 요금제를 쓰는 성인 사용자예요. Plus 이상 유료 구독자, 그리고 미성년 계정에는 나오지 않아요. 뉴시스 보도를 보면 정신건강처럼 민감한 주제로 대화 중일 때도 광고 자체가 빠진다고 하고요.
형태는 생각보다 얌전해요. 답변 본문은 그대로 두고, 대화 아래쪽에 카드 하나가 붙는 식이에요. 로고, 설명 문구, 이미지가 들어가고 원하면 숨길 수도 있어요. 답변 문장 안에 광고를 끼워 넣는 일은 없다고 OpenAI가 여러 번 선을 그었습니다.
넉 달 사이에 가격이 절반 아래로 내려왔어요
3월에 적었던 숫자를 다시 꺼내 볼게요. 노출 1,000회당 60달러, 베타 참여 최소 커밋 20만 달러. 메타 광고 평균 단가의 세 배쯤 되는, 누가 봐도 프리미엄 지면 가격표였어요.

그 숫자가 오래 못 갔어요. PPC Land에 따르면 4월 중순 CPM이 25달러 선까지 내려왔습니다. 두 달 만에 절반 아래로 빠진 거예요. 5월에는 미국에서 셀프서브 광고 관리자가 모든 사업자에게 열렸고요. 2억 원 커밋 없이 계정만 만들면 들어가는 구조가 된 거죠.
최근에는 광고 한 자리에 여러 광고주를 묶어 보여주는 단위와 2등가 경매도 테스트 중이에요. 낙찰자가 2위 입찰가 기준으로 비용을 내는 방식인데, 구글과 메타가 오래 써온 바로 그 구조입니다.
방향이 보이죠. 소수 브랜드만 받던 프리미엄 지면에서, 누구나 계정 파고 들어오는 보통 광고 플랫폼 쪽으로 가는 중이에요.
그런데 키워드를 살 수가 없습니다
여기서 검색광고 하던 분들은 한 번 갸웃하게 돼요.
챗GPT 광고에는 키워드 입찰창이 없어요. ‘사무용 의자’ 같은 검색어를 미리 사두고 기다리는 구조 자체가 없습니다. 어떤 대화에 어떤 광고를 붙일지는 OpenAI 시스템이 대화 맥락과 구매 의도, 관련성을 보고 정해요. 나스미디어 분석은 이걸 검색어 기반에서 대화 기반으로 넘어가는 광고라고 설명하더라고요.
광고주가 손댈 수 있는 건 소재와 타겟 조건 정도예요. 노출 자리를 직접 고르는 권한은 없습니다.
대화 내용도 광고주한테 넘어가지 않아요. 받아볼 수 있는 건 노출수, 클릭수 같은 집계 숫자뿐이에요.
그래서 검색광고에서 갈고닦은 키워드 발굴 감각이 여기선 힘을 잘 못 씁니다. 그보다는 우리 손님이 챗GPT 앞에서 뭐라고 묻고 있을까를 상상하는 일에 가까워요.
병원과 금융은 명단에서 빠져 있어요
원장님들이 가장 궁금해하실 대목인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지금은 못 합니다.
의료, 의약품, 법률, 금융, 도박, 정치, 데이팅 같은 업종은 광고 집행이 막혀 있어요. 실제로 저도 얼마 전 아는 원장님한테 “챗GPT에 광고 나온다던데 우리도 되냐”는 연락을 받고 알아보다가, 제한 업종 명단에서 의료를 확인하고 멈췄습니다.
규제가 촘촘한 업종부터 문을 좁게 여는 건 새 광고 플랫폼들이 대체로 밟아온 수순이긴 해요. 언제 열릴지는 OpenAI가 밝힌 적이 없습니다. 그럼 기다리는 것 말고 할 일이 없느냐면, 그건 또 아니에요.
광고를 못 사는 동안 챙겨둘 것
광고 카드 바로 위를 보면 돼요. 챗GPT가 답변을 만들면서 참고하고 인용하는 콘텐츠 자리에는 업종 제한이 없거든요. 손님이 “임플란트 하고 나서 뭘 조심해야 해?”라고 물었을 때 그 답의 재료가 되는 글은 지금도 누구나 만들 수 있습니다.

측정도 미리 잡아두면 좋아요. GA4에서 챗GPT발 방문자를 따로 세는 방법은 예전에 정리해 뒀는데, 제가 관리하는 사이트 하나는 석 달 전만 해도 이 유입이 0이었어요. 지난달엔 두 자릿수가 됐고요. 숫자는 아직 귀엽지만 방향은 분명합니다.
구글 쪽에서도 AI 답변에 내 사이트가 얼마나 걸리는지 보여주는 리포트가 막 생겼어요. 이 두 개만 걸어놔도, 나중에 광고 문이 열렸을 때 우리 손님이 AI한테 뭘 묻는지 정도는 데이터로 쥐고 시작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유료 요금제를 쓰면 광고가 안 보이나요?
네. Plus, Pro, 기업용 요금제에서는 광고가 나오지 않아요. 광고를 보는 건 무료와 Go 요금제의 성인 계정뿐입니다.
한국 사업자가 지금 바로 광고를 집행할 수 있나요?
어려워요. 셀프서브 광고 관리자는 아직 미국 사업자에게만 열려 있고, 다른 지역은 OpenAI에 직접 문의하거나 제휴 애드테크를 거쳐야 합니다. 소액 광고주가 들어갈 문은 사실상 아직 없다고 보는 게 맞아요.
손님이 챗GPT와 나눈 대화가 광고주에게 공개되나요?
아니요. 광고주는 노출수와 클릭수 같은 집계 지표만 받습니다. 개별 대화 내용이나 개인 정보는 넘어가지 않아요.
병원이나 약국은 언제부터 광고할 수 있나요?
정해진 게 없습니다. 의료와 의약품은 현재 제한 업종이고, OpenAI가 개방 일정을 언급한 적도 없어요. 그동안은 광고보다 콘텐츠와 측정을 준비해 두는 쪽이 현실적입니다.
지금 당장 광고비를 옮겨 담을 곳은 아니라고 봐요. 다만 수억 명이 매일 들여다보는 화면에 새 광고판이 걸렸고, 그 가격이 몇 달 만에 절반 아래로 내려온 것도 사실입니다. 문이 열렸을 때 허둥대지 않을 만큼만 준비해 두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