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서 작은 카페를 하는 분이 연말에 메시지를 한 통 돌리려다 막혔습니다. “적립하신 포인트가 곧 사라져요. 이번 주에 들러서 쓰세요.” 작년까지 별 탈 없이 나가던 문장입니다. 그런데 1월 들어 같은 템플릿이 자꾸 반려됐습니다.
그분만 겪는 일이 아닙니다. 카카오가 올해 1월 1일부터 알림톡으로 보낼 수 있는 메시지의 기준을 좁혔거든요. 그동안 알림톡 한 통에 슬쩍 묻어 보내던 영업 멘트가, 이제는 더 비싼 채널로 옮겨가야 합니다.
비용 구조가 바뀌는 변화라 발송량이 많은 가게일수록 체감이 큽니다. 숫자로 짚어보겠습니다.
1월 1일부터 정확히 무엇이 달라졌나
카카오는 포인트·마일리지·쿠폰처럼 ‘받은 혜택을 빨리 쓰라’고 부추기는 알림톡을 제한했습니다. 정보성 메시지 중심으로 운영하겠다는 원칙을 강화한 겁니다.
허용되는 건 크게 세 가지입니다. 실제 거래나 계약에서 생긴 지급 정보, 서비스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안내, 그리고 사전에 분명히 고지하고 동의받은 내용. 이 틀을 벗어나 구매를 부추기는 표현이 들어가면 알림톡이 아니라 브랜드메시지로 보내야 합니다. (카카오 알림톡 발송 기준 변경 공지)
쉽게 말해 영수증·예약 확인·배송 안내는 알림톡, “이거 사세요·할인합니다·포인트 지금 쓰세요”는 브랜드메시지로 선이 그어진 셈입니다.

알림톡과 브랜드메시지, 단가가 이만큼 벌어집니다
문제는 이 둘의 가격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카카오 공식 기준으로 알림톡은 건당 8원대, 브랜드메시지(예전 친구톡)는 텍스트형 15원, 이미지형 18원, 와이드형 23원선입니다. 발송 대행사를 끼면 마진이 붙어 알림톡 13원, 친구톡 19원처럼 올라가기도 합니다. (발송 구간별 단가표) 모두 부가세 별도입니다.
문자와 비교하면 차이가 더 또렷합니다. 단문 SMS가 18원, 장문 LMS 45원, 사진문자 MMS는 110원까지 갑니다. 알림톡이 왜 그동안 소상공인의 단골 채널이었는지 단가만 봐도 보입니다.
발송량이 쌓이면 구간 할인이 들어갑니다. 최근 3개월 평균 발송량을 기준으로 단가가 조정되는 구조라, 한 달에 수만 건 보내는 곳과 몇백 건 보내는 곳의 실단가는 또 다릅니다.
숫자만 보면 몇 원 차이입니다. 그런데 월 2만 건을 보내는 가게라면 알림톡과 브랜드메시지 사이가 한 달에 십수만 원씩 벌어집니다. 1년이면 백만 원 단위로 커집니다.

내 메시지가 어느 쪽인지 가르는 한 줄 기준
실무에서 헷갈릴 때 쓰는 기준은 단순합니다. 이 메시지를 안 보내면 고객이 불편한가, 아니면 우리가 아쉬운가.
예약 확정, 주문 접수, 결제 완료, 방문 리마인드처럼 고객이 못 받으면 불편한 안내는 알림톡입니다. 반대로 신메뉴 출시, 주말 할인, 재방문 쿠폰처럼 우리가 팔고 싶어 보내는 건 브랜드메시지 쪽입니다.
포인트 소멸 안내가 딱 그 애매한 지점에 걸립니다. 단순 사실 고지면 정보성이지만, “지금 쓰세요” 같은 행동 유도가 붙는 순간 광고성으로 넘어갑니다. 카카오 심사도 결국 이 문구 한 줄을 봅니다.
비용이 뛴 만큼 어디서 줄일까
채널을 바꾸라고 강제당했다고 발송비가 무조건 늘어야 하는 건 아닙니다. 줄일 구석이 있습니다.
첫째, 전체 발송을 세그먼트로 쪼갭니다. 최근 석 달 안에 방문한 고객, 특정 메뉴를 산 고객처럼 반응할 사람에게만 브랜드메시지를 보내면 건수 자체가 줄어듭니다. CRM에 고객 데이터를 쌓아두고도 못 꺼내 쓰는 팀이 흔한데, 단가가 오른 지금이 그 데이터를 꺼낼 이유가 됩니다.
둘째, 진짜 정보성으로 바꿀 수 있는 메시지는 알림톡으로 남깁니다. 영업 문구를 덜어내고 사실만 전하면 단가 싼 채널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셋째, 보내는 횟수보다 한 통의 반응률을 봅니다. 열 통을 싸게 뿌리는 것보다 한 통이 매장 방문으로 이어지는 게 낫습니다. ROAS 숫자는 멀쩡한데 매출이 안 느는 팀이 빠지는 함정과 같은 결입니다.
템플릿 반려, 직접 부딪혀 보니
막상 해보면 심사에서 한 번에 통과되는 일이 드뭅니다.
“마지막 기회” “오늘만” 같은 단어가 들어가면 거의 반려됐습니다. 같은 내용을 “포인트 유효기간이 6월 30일까지입니다”처럼 사실 위주로 고치니 그제야 통과됐습니다. 표현 하나로 채널이 갈리니, 문구를 미리 다듬어 두는 게 시간을 아낍니다.
이미지를 넣으면 와이드형으로 단가가 또 오른다는 것도 뒤늦게 알았습니다. 사진이 굳이 필요 없는 안내까지 이미지형으로 만들어 두면 매달 새는 돈이 됩니다.
대행사를 끼고 있다면 단가표를 한 번 더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대행사 수수료 구조가 발송 단가에 그대로 얹히는 경우가 있어서, 같은 알림톡인데 우리만 비싸게 쓰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기존에 쓰던 알림톡 템플릿은 다 새로 만들어야 하나요?
영업성 문구가 들어간 템플릿만 손보면 됩니다. 예약·결제·배송 같은 거래 안내는 그대로 써도 무방합니다.
Q. 브랜드메시지는 아무에게나 보낼 수 있나요?
채널을 추가(친구)한 사람에게만 발송됩니다. 그래서 친구 수를 늘리는 비용과 발송 비용을 함께 봐야 합니다.
Q. 포인트 소멸 안내는 이제 못 보내나요?
보낼 수 있습니다. “지금 쓰세요” 같은 유도 문구를 빼고 유효기간 사실만 알리면 알림톡으로, 사용을 권하고 싶으면 브랜드메시지로 나눠 보내면 됩니다.
Q. 그냥 문자(SMS)로 보내면 더 싸지 않나요?
단문은 18원 안팎이라 알림톡보다 비싸고, 장문·사진문자는 훨씬 더 듭니다. 도달률과 단가를 같이 따져야 답이 나옵니다.
1월 변화는 단순한 정책 손질이라기보다 가게의 메시지 예산표를 다시 짜라는 신호에 가깝습니다. 보내는 통수를 줄이고 받을 사람을 고르는 쪽으로 무게를 옮기면, 단가가 올라도 총비용은 오히려 줄어듭니다. 우리 가게 단골 명단부터 한 번 들여다볼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