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단골 사장님한테 문자가 왔습니다. “광고 뭐 잘못 만졌어요? 전환이 반으로 줄었는데.” 화들짝 놀라 계정부터 열었죠.
예산도 그대로였고, 소재도 바꾼 게 없었어요. 타겟도 손댄 적 없고요. 그런데 지난달과 나란히 놓고 보니 구매 전환 숫자가 정말 뚝 떨어져 있더군요.
한참 들여다보다 알았습니다. 광고가 망가진 게 아니었어요. 메타가 전환을 세는 방식을 바꾼 겁니다. 봄부터 조용히 굴러가던 변화가 이 계정에 이제야 도착한 거죠.
광고는 그대로인데 성과만 나빠 보이는 이유
메타는 올해 3월부터 어트리뷰션 규칙을 손봤습니다. 어트리뷰션이란 ‘이 전환이 어느 광고 덕분인지 붙여주는’ 계산이에요. 웹사이트나 매장 구매를 목표로 돌리는 캠페인부터 순서대로 적용돼서, 계정마다 체감하는 시점이 제각각입니다. 누구는 3월에, 누구는 여름에 갑자기 숫자가 흔들려요.
먼저 짚고 갈 게 있어요. 과금은 하나도 안 바뀌었습니다. 돈을 더 떼가는 게 아니라, 리포트에 전환을 분류하는 방식만 달라진 거예요. 서치엔진랜드도 청구 방식은 그대로고 보고 화면만 바뀐다고 짚었습니다.
그래서 성과가 진짜 나빠진 건지, 세는 법이 바뀐 건지부터 갈라야 합니다. 여기서 광고를 성급하게 끄면 멀쩡한 캠페인을 죽이게 돼요.
이제 ‘클릭’은 진짜 링크 클릭만 셉니다
예전엔 광고에 달린 반응이 꽤 후하게 클릭 전환으로 잡혔어요. 게시물에 좋아요만 누르고 며칠 뒤 사이트에 들어와 결제해도, 그게 ‘클릭 후 전환’으로 들어갔거든요.

이제는 아닙니다. 클릭 전환에는 사용자를 어딘가로 실제로 보낸 클릭만 들어가요. 사이트, 앱스토어, 리드폼 같은 목적지로 넘어간 링크 클릭이요. 좋아요 한 번은 클릭으로 안 칩니다.
솔직히 합리적인 방향이긴 해요. 좋아요 한 번을 매출의 공으로 돌리는 건 좀 과했으니까요. 다만 그동안 그 후한 계산에 기대 좋아 보이던 숫자들이 한꺼번에 빠지니까, 처음엔 충격이 큽니다. 반응 숫자만으로 성과를 판단하면 안 되는 이유는 팔로워 수만 보고 단가를 정할 때 이야기와도 통하죠.
좋아요·저장·공유는 다른 칸으로 옮겨졌어요
그럼 그 반응들은 어디로 갔을까요. 사라진 게 아니라 ‘인게이지-스루(engage-through)’라는 새 칸으로 옮겨졌습니다. 좋아요, 댓글, 공유, 저장, 그리고 일정 시간 이상 본 영상 시청이 여기 담겨요.
문제는 이 칸의 전환 인정 기간이 딱 하루라는 겁니다. 반응을 남긴 그날 안에 사면 잡히는데, 이틀에서 이레 사이에 사면 어디에도 안 남아요. 예전 7일짜리 클릭 창에 들어가던 전환 일부가 그냥 증발하는 셈이죠. 존 루머 같은 실무자들도 이 하루짜리 창 때문에 리포트 전환이 유독 많이 빠져 보인다고 지적했어요.
저도 여기서 한 번 헛다리를 짚었습니다. 저장을 유독 많이 받던 소재가 어느 날 ‘전환 0’으로 찍히길래 냉큼 껐거든요. 알고 보니 그 소재는 저장해 두고 며칠 지나 사는 패턴이었어요. 그 전환이 리포트에서 안 보였을 뿐이었죠. 실제 매출 데이터를 맞춰보고 나서야 멀쩡한 소재를 내렸다는 걸 알았습니다.
영상은 10초에서 5초로 문턱이 내려갔습니다
영상 쪽도 하나 바뀌었어요. 예전엔 10초 이상 봐야 ‘봤다’고 쳤는데, 이제 5초면 인정합니다. 메타는 릴스 구매 전환의 46%가 영상 시작 2초 안에 일어난다는 걸 근거로 들었어요.
짧게 보고 바로 움직이는 흐름을 더 담겠다는 거죠. 릴스나 짧은 영상을 자주 쓰는 가게라면 예전보다 영상 시청 기반 전환이 조금 더 잡힐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긴 영상으로 승부하던 소재는 상대적으로 덜 유리해져요.
기준이 바뀐 걸 모르고 숫자만 보면, 영상 성과가 좋아졌는지 나빠졌는지를 엉뚱하게 읽게 됩니다. 소재 하나로 여러 지면을 자동으로 굴리는 요즘 흐름에선 이런 판단이 더 중요해지고요. 그 배경은 메타가 URL 하나로 광고를 만들어 준다는 이야기에 이어집니다.
숫자에 놀라 광고를 끄기 전에
제가 그 사장님한테 드린 답은 짧았습니다. 일단 아무것도 끄지 마세요.

먼저 실제 매출과 주문을 보라고 했어요. 결제 건수, 입금 내역, 매장 방문 같은 진짜 돈의 흐름이요. 리포트 전환은 반토막인데 실제 주문은 그대로면, 흔들린 건 광고가 아니라 세는 법입니다.
비교 기준도 바꾸라고 했습니다. 변경 전과 후를 나란히 놓으면 당연히 떨어져 보여요. 변화가 완전히 적용된 뒤의 기간끼리 견줘야 진짜 추세가 드러납니다.
지표를 어떻게 읽느냐로 판단이 통째로 갈리는 건 메타만의 일이 아니에요. GA4가 챗봇에서 온 방문자를 따로 세기 시작한 것도, 구글이 목표 전환가 기준을 손본 것도 결이 같습니다. GA4의 채널 분류 변화와 구글 광고 입찰 기준 변경을 같이 보면, 요즘 플랫폼들이 왜 자꾸 숫자 읽는 법을 바꾸는지 감이 잡혀요.
자주 묻는 질문
전환 숫자가 줄었는데 광고를 꺼야 하나요?
대부분은 아닙니다. 광고가 아니라 세는 방식이 바뀐 경우가 많아요. 실제 주문과 매출부터 맞춰 보세요. 실주문이 그대로라면 캠페인은 멀쩡한 겁니다.
이 변화는 언제부터 적용되나요?
2026년 3월부터 웹사이트·매장 전환을 목표로 하는 캠페인에 순차 적용됩니다. 계정마다 도착 시점이 달라서, 아직 예전 방식대로 잡히는 계정도 있어요.
좋아요나 저장은 이제 의미가 없어진 건가요?
의미가 사라진 게 아니라 ‘인게이지-스루’라는 다른 칸으로 옮겨졌습니다. 다만 인정 기간이 하루라, 며칠 뒤에 일어난 전환은 리포트에 안 잡힐 수 있어요.
광고비가 더 나가나요?
아닙니다. 과금 방식은 그대로예요. 리포트에서 전환을 분류하는 규칙만 바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