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말쯤 구글 광고 명세서를 받아 들고 “어, 왜 이렇게 많이 나왔지” 싶은 분이 꽤 나올 거예요.
광고를 더 늘린 적도, 입찰가를 올린 적도 없는데 한 달 지출이 슬그머니 불어 있는 거죠. 원인은 6월 1일부터 적용된 구글 광고의 예산 소진 방식 변경이에요. 특히 평일에만, 또는 영업시간에만 광고를 돌리던 계정이 직격탄을 맞습니다.
오늘 기준으로 시행된 지 며칠 안 됐으니, 청구서가 본격적으로 쌓이기 전에 미리 손볼 수 있는 타이밍이에요.
6월 1일, 구글 광고가 바꾼 한 가지
요점부터 말하면, 광고 일정을 제한해둔 캠페인의 예산 소진 방식이 달라졌어요. 평일만, 혹은 영업시간만 광고를 돌리던 계정이라면 한 달 지출이 예전보다 늘어납니다.
광고가 노출되는 시간대가 바뀐 건 아니에요. ‘얼마나 빠르게, 얼마까지 쓰느냐’의 기준이 바뀐 거죠. 이 변경은 Search Engine Land 보도로 먼저 정리됐어요.
일 예산이라는 숫자가 실제로 굴러가는 방식
구글 광고의 ‘일 예산’은 하루에 딱 그만큼만 쓴다는 뜻이 아니에요. 하루에 평균 이만큼 쓰겠다는 기준선이죠. 어떤 날은 더 쓰고 어떤 날은 덜 쓰면서, 한 달 단위로 평균을 맞춰요.

이때 기준이 되는 한 달 한도가 ‘일 예산 × 30.4’예요. 30.4는 한 달 평균 일수고요.
예전에는 일정을 평일로만 걸어두면, 구글이 활성 일수(약 22일)에 맞춰 지출을 나눴어요. 6월 1일부터는 일정이 며칠이든 상관없이 ‘일 예산 × 30.4’라는 월 한도를 다 채우는 쪽으로 움직여요. 좁은 노출 창 안에서 한 달치 예산을 다 쓰려고 더 공격적으로 소진하는 셈이에요.
내 광고비, 실제로 얼마나 더 나갈까
숫자로 보면 체감이 확 와요. 일 예산 3만 원짜리 캠페인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만 돌린다고 해볼게요.
- 이전: 활성 일수 약 22일 × 3만 원 = 한 달 66만 원 안팎
- 6월부터: 30.4 × 3만 원 = 한 달 약 91만 원
같은 설정인데 월 지출이 25만 원, 비율로는 38% 가까이 뜁니다. 영업시간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좁혀둔 계정이라면 격차는 더 벌어져요. 해외 사례에서는 평일·주간 시간대로 묶인 캠페인이 약 57% 더 쓰게 됐다는 계산도 나왔어요.
월 광고비를 빠듯하게 잡아둔 소상공인일수록 타격이 큰 구조예요. 광고 효율 자체가 나빠진 건 아닌데 지출 총액만 늘어나니, ROAS 숫자는 괜찮은데 매출이 안 따라오는 그 답답한 상황이 더 도드라질 수 있어요.
모든 광고가 다 오르는 건 아니에요
겁먹기 전에 내 캠페인이 해당되는지부터 봐야 해요. 영향을 받는 건 ‘광고 일정(Ad schedule)’으로 요일이나 시간대를 제한해둔 캠페인이에요.
반대로 24시간 내내, 요일 제한 없이 돌리는 캠페인은 거의 그대로예요. 어차피 예전부터 30.4배 기준으로 소진하고 있었으니까요.
로컬 서비스 광고(Local Services Ads)를 비롯한 일부 캠페인 유형은 이번 변경에서 빠진다고 구글이 밝혔어요. 청구 상한 자체도 그대로고요. 하루에 일 예산의 2배를 넘지 않고, 한 달에 30.4배를 넘지 않는 규칙은 유지돼요. 일정에 없는 날엔 광고도 안 나가고요.
지금 당장 확인할 세 가지
청구서가 본격적으로 쌓이기 전에, 길어야 십 분이면 점검할 수 있어요.

하나, 일정 걸린 캠페인부터 골라내기. 광고 일정을 쓰는 캠페인만 영향권이에요. 일정 제한이 없는 캠페인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둘, 일 예산 다시 계산하기. 한 달에 쓰던 총액을 그대로 유지하고 싶다면, 월 한도(일 예산 × 30.4) 기준으로 거꾸로 풀면 돼요. 평일만 돌리며 월 66만 원을 지키고 싶다면, 일 예산을 3만 원에서 약 2만 1천 원으로 낮추는 식이죠.
셋, 6월 지출 추이 지켜보기. 타깃 CPA나 타깃 ROAS 같은 자동입찰을 쓰고 있다면, 예산이 늘면서 전환 수와 전환당 비용이 같이 출렁일 수 있어요. 지출만 보지 말고 성과 지표를 나란히 놓고 보세요. 측정 채널이 흔들리는 요즘이라, GA4가 트래픽을 어떻게 나눠 담는지 한 번쯤 점검해두면 판단이 한결 쉬워져요.
입찰과 키워드 운영을 손보는 김에, 검색 광고에서 키워드 자체가 빠지고 있는 흐름도 같이 보면 6월 광고 세팅을 한 번에 정리할 수 있어요.
자주 묻는 질문
그럼 하루에 예산보다 훨씬 많이 빠질 수도 있나요
하루 한도는 그대로예요. 일 예산의 2배까지만 쓰고, 한 달 총액도 30.4배를 넘지 않아요. 바뀐 건 ‘한 달 동안 얼마를 목표로 밀어붙이느냐’지, 안전장치가 풀린 게 아니에요.
일정을 아예 빼버리면 해결되나요
그러면 노출 시간대 통제권을 잃어요. 새벽이나 주말처럼 전환이 잘 안 나오는 시간에도 광고가 나갈 수 있죠. 일정은 유지한 채 일 예산을 다시 잡는 쪽이 정공법이에요.
24시간 돌리는 캠페인은 안전한가요
네, 거의 영향이 없어요. 이미 월 30.4배 기준으로 소진하던 캠페인이라 달라질 게 별로 없습니다.
광고 효율이 나빠진 건가요
효율 자체가 떨어진 건 아니에요. 같은 단가로 노출과 클릭이 늘어나는 거라, 예산을 안 건드리면 지출 총액만 커지는 구조죠. 데이터로 운영하던 팀이라면 쿠키 없이도 광고 데이터를 모으는 방식처럼, 측정과 예산을 같이 손보는 게 좋아요.
결국 손봐야 할 건 일 예산 한 줄
6월부터 일정 제한 캠페인은 예전보다 한 달 예산을 더 빠르게, 더 많이 씁니다. 광고가 더 잘 돌게 된 게 아니라 소진 기준이 바뀐 것뿐이에요.
명세서가 쌓이기 전에 일 예산 한 줄만 손봐도, 의도치 않은 초과 지출은 충분히 막을 수 있어요. 오늘 계정에 들어가 일정 걸린 캠페인이 몇 개인지부터 세어보는 걸로 시작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