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대표번호로 들어오는 문자 중에 유독 자주 보이는 문구가 있습니다. 플레이스 상위노출 보장, 월 30만 원대, 계약은 3개월부터.
차단하면 이틀 뒤에 또 옵니다. 번호랑 업체 이름만 바뀐 채로요.
정작 네이버가 공식으로 파는 플레이스 광고는 클릭 한 번에 50원부터 시작합니다. 월 정액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습니다. 두 숫자가 왜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지, 그리고 지난 5월 말 검색결과가 한 차례 바뀌면서 무엇이 달라졌는지 순서대로 보겠습니다.
5월 28일부터 검색결과에 광고 자리가 늘었습니다
네이버가 5월 28일 자로 플레이스광고 노출 개수를 올렸습니다. PC와 모바일 통합검색 양쪽 모두고, 음식점·미용실·네일샵·병의원·숙박·명소까지 사실상 전 업종이 대상입니다.
늘린 방식이 조금 특이합니다. 한 화면에 붙는 광고 개수를 키우는 쪽은 아니었어요. 광고 세 개가 딸린 묶음을 더 아래 페이지까지 끌고 내려갔습니다. 예전에는 첫 묶음에서만 광고 세 개를 보고 그 아래로는 두 개씩 따라왔는데, 이제 두 번째 묶음까지 세 개가 유지됩니다. (플레이스광고 노출 개수 상향 안내, 디지털마케팅뉴스)
스크롤을 내려도 광고가 계속 따라온다는 뜻입니다.
같은 날 손본 게 하나 더 있습니다. 헬스장, 필라테스, 요가, 사진관, 꽃집처럼 ‘범용 특화 업종’으로 묶인 키워드는 검색결과 화면 자체가 개편됐습니다. 상단에 영업중·예약·쿠폰·휠체어 출입 가능 필터가 새로 붙었고, 방문자 리뷰가 함께 노출되고, 사진은 최대 일곱 장까지 나갑니다. (범용 특화 업종 검색결과 개편 안내)
공지 맨 아래 한 줄이 이 글의 출발점입니다. 광고 등록과 광고 랭킹, 과금 기준은 기존과 동일하다고 못을 박아뒀습니다. 화면만 넓어졌고 돈 계산법은 그대로라는 얘기죠.
광고비는 클릭당 50원에서 시작합니다
플레이스 광고의 입찰가는 50원부터 5,000원 사이에서 정합니다. 기본입찰가를 따로 안 건드리면 최저가인 50원으로 입찰에 들어갑니다.

순위는 입찰가와 품질지수를 같이 봐서 정해지고, 실제로 빠져나가는 돈은 차순위 입찰가를 기준으로 계산됩니다. 3,000원을 적어냈다고 클릭당 3,000원이 빠지지는 않습니다. 바로 아래 경쟁자가 800원을 썼다면 그 언저리에서 끊깁니다.
노출 가능한 광고가 열 개에 못 미치는 검색어, 그리고 지도 지면에서는 순위 경쟁 없이 광고들이 돌아가며 뜨고 최저가 50원으로만 과금됩니다. 경쟁이 한산한 동네일수록 광고비가 우스울 만큼 적게 나오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숫자를 한번 넣어보겠습니다. 하루에 클릭이 스무 번 들어오고 평균 클릭비용이 300원이면 하루 6,000원, 한 달에 18만 원입니다. 클릭이 없던 날은 0원입니다. 노출만 됐다고 청구되지 않습니다.
당근마켓 광고 클릭당 200원이 싼 건지 따져봤던 계산과 구조가 똑같습니다. 클릭 단가 자체보다 그 클릭이 실제 방문으로 이어지는 비율이 훨씬 중요합니다.
상위노출과 플레이스 광고는 서로 다른 물건입니다
다시 문자 얘기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업체가 판다는 ‘상위노출’은 광고 지면을 사는 일이 아닙니다. 광고 라벨이 안 붙은 일반 플레이스 목록에서 순위를 끌어올려 주겠다는 제안이에요. 그 자리는 네이버가 팔지 않으니 값을 매기는 쪽이 업체가 됩니다. 월 정액 견적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돈이 어디로 가는지도 다릅니다. 광고는 네이버 광고주센터에 충전해두고 클릭될 때마다 빠져나갑니다. 상위노출 계약금은 업체 계좌로 들어가고요.
순위를 올리는 방식이 네이버 기준에서 어뷰징으로 걸리면 그 순간 목록에서 내려갑니다. 이미 낸 3개월 치는 돌아오지 않고요.
대행을 맡기지 말라는 얘기를 하려는 건 아닙니다. 대행사 수수료 구조를 뜯어봤을 때도 그랬듯이, 청구서에서 매체로 가는 돈과 사람 손에 남는 돈을 나눠 볼 수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상위노출 견적서에는 그 칸이 아예 없다는 게 걸리는 지점이고요.
자리가 늘면 단가는 어디로 갈까요
지면이 넓어졌으니 경쟁이 완화되고 평균 클릭비용이 내려간다, 이론적으로는 그렇습니다. 파는 자리가 늘었으니까요.
실제로는 그렇게 깔끔하지 않았습니다.
6월에 지켜본 계정 몇 개는 노출수가 눈에 띄게 뛰었습니다. 처음엔 반가웠어요. 그런데 클릭수는 거의 그대로였고, 결국 클릭률만 내려갔습니다. 늘어난 자리가 스크롤을 한참 내려야 나오는 아래쪽이었으니 당연한 결과였는데, 노출수 그래프만 보고 이틀쯤 신나 있었던 게 좀 민망했습니다.
확인은 어렵지 않습니다. 지난 3월에 통합된 네이버 광고주센터에서 5월 28일을 기준으로 앞뒤 3주씩 끊어보면 됩니다. 볼 숫자는 네 개예요. 노출수, 클릭수, 클릭률, 평균 클릭비용.
노출수만 올랐다면 화면이 넓어진 결과일 뿐입니다. 평균 클릭비용까지 같이 내려갔다면 그때는 예산을 조금 밀어볼 만합니다.
사진 일곱 장이 뜬다는 말의 무게
개편 내용 중에 실무 부담이 제일 큰 항목은 사진입니다.

노출되는 일곱 장은 광고주센터에 등록한 기본이미지 최대 세 장이 먼저 나가고, 나머지 자리를 스마트플레이스에 올려둔 업체사진이 채웁니다. 스마트플레이스 사진첩이 곧 광고 소재가 된다는 뜻이에요. 몇 년 전 오픈할 때 찍어둔 사진이 그대로 남아 있다면, 그게 지금 광고에 실려 나가고 있는 겁니다.
리뷰도 같은 얘기입니다. 광고 옆에 방문자 리뷰가 붙기 시작했으니 리뷰 관리가 광고 성과에 바로 얹힙니다. 플레이스 리뷰에 별점이 붙은 뒤로 달라진 부분과 같이 놓고 보면 방향이 분명해집니다.
필터는 의외로 손이 덜 갑니다. 영업중, 예약, 쿠폰, 휠체어 출입 가능 네 가지인데, 스마트플레이스에 정보를 안 채워두면 사용자가 필터를 누르는 순간 목록에서 빠집니다. 예약 기능을 안 쓰는 가게야 어쩔 수 없지만, 영업시간이나 편의시설 항목이 비어 있어서 빠지는 건 아까운 일이죠.
자주 묻는 질문
플레이스 광고를 켜면 일반 검색 순위도 같이 올라가나요?
아니요. 광고 지면과 일반 플레이스 목록은 따로 굴러갑니다. 광고를 끄면 광고 자리에서만 사라지고 원래 순위는 그대로 남습니다.
입찰가를 안 정하면 어떻게 되나요?
최저가인 50원으로 입찰에 참여합니다. 경쟁이 적은 지역 키워드라면 이 상태로도 노출이 붙어요. 50원으로 2주쯤 돌려보고 노출이 아예 안 잡히는 키워드만 올리는 편이 안전합니다.
월 예산은 얼마부터 잡아야 하나요?
금액부터 정하지 말고 클릭 수부터 잡아보세요. 하루 클릭 열 번을 받고 싶고 동네 평균 단가가 300원 근처면 하루 3,000원, 한 달 9만 원입니다. 이렇게 잡아야 예산을 늘렸을 때 뭐가 따라 늘었는지 보입니다.
사진은 몇 장을 올려둬야 하나요?
최대 일곱 장이 노출되니 최소 일곱 장은 있어야 화면이 비지 않습니다. 앞 세 장은 광고주센터 기본이미지가 차지하니 그 세 장에 제일 신경 쓰면 됩니다.
상위노출 업체 제안은 전부 사기인가요?
그렇게까지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무엇을 해서 순위를 올리는지 설명을 못 하거나, 보장이라는 단어를 쓰거나, 계약을 몇 개월씩 묶는 조건이라면 한 번 더 물어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정리하면
화면이 넓어진 건 가게 입장에서 반가운 변화입니다. 다만 늘어난 자리는 아래쪽이고, 그 자리를 채우는 건 사진과 리뷰입니다.
견적서를 받으셨다면 한 줄만 확인해 보세요. 이 돈이 네이버로 가는지, 업체로 가는지.
그 한 줄이 갈리면 나머지 조건은 저절로 정리됩니다.